본문 바로가기

세대를 이음

젊은 세대가 '가장 기대 안되는' 올림픽을 즐기는 이유

 전 세계가 파리로 모였다

 올림픽의 모태 올림피아를 만든 나라는 그리스지만,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을 이어주는 오늘날의 올림픽은 프랑스에서 탄생했다. 어쩌면 올림픽의 진정한 고향이라 할 수 있는 파리에서 100년 만에 올림픽이 치러지고 있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올림픽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파리올림픽은 처음부터 한국에서 기대하는 대회가 아니었다. 온갖 논란을 남겼던 야외 개막식, 선수들이 입수하는 센강의 수질 문제, 과도한 친환경 조치 대회 안팎으로 여러 잡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전망도 좋지 않았다. 이번 대한민국 선수단의 규모는 144명이다. 축구, 배구 인기 종목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지 못하는 상황이 더해져 48 만에 가장 적은 선수단을 꾸려야만 했다. 대회 개막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개와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내걸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심지어 대부분의 경기가 새벽 시간대에 몰려있다. 이전처럼 국민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파리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문화유산과 함께 어우러진 경기장 사진들을 주고받으며 파리의 모습을 상상했다. 축구 대표팀과 배구 대표팀이 예선에서 탈락했을 때도, 야구 종목이 이번 올림픽에서는 열리지 않음을 알았을 때도, 전망이 어두웠을지라도 말이다. 개막 이후에는 난관을 보기 좋게 깨부순 대한민국 선수단처럼, 개막 초반부터 올림픽에 몰입해 즐기기 시작했다.

 

 시니어 세대와 X세대는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순간 1988 서울 올림픽을 직접 봤다. 이후 9번의 올림픽을 거쳐 파리까지 왔다. 반면 젊은 세대는 서울 올림픽을 보지 못했을뿐더러 비교적 적은 횟수의 올림픽을 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는 짧은 시간 내에 올림픽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내 지금까지 이어왔다. 그렇다면 젊은 세대는 어떻게 올림픽을 즐길 있는 것일까?


 

  젊은 세대는 인터넷의 발전 덕분에 올림픽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받는다.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TV 앞에서 계속 올림픽 경기를 보고 있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양궁과 사격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은 금새 카톡과 인스타그램으로 알림이 온다. 생중계를 놓치더라도 유튜브를 통해 올림픽의 후끈한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온갖 미디어에서 올림픽에 대한 모든 정보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올림픽 경기의 접근성이 늘어난 것 또한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양궁이나 펜싱 같은 효자 종목 외에도 사이클, 브레이킹 등 새로운 종목들도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경기 규칙을 모르고 보더라도 대략적으로 누가 더 잘 했는지 쉽게 설명해주는 방송 효과도 등장했다. 어려운 종목도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간단한 검색을 통해 관심이 생긴 종목의 규칙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올림픽은 매 시즌마다 젊은 세대가 즐기는 문화가 되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종목들

 

 

- 수영

 ‘마린보이박태환 선수 이후 가장 많은 성장을 이루고 있는 종목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자유형을 즐겨본. 그러나 수영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세부 종목이 많다. 최근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평영, 접영이 대표적이다. 달라진 영법만큼 경기 분위기도 달라진다. 바퀴를 때마다 영법을 바꿔서 헤엄쳐야 하는 혼영도 매력적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계영과 혼계영을 접해보길 추천한다. 이어달리기처럼 여러 선수가 수영을 이어나가는 단체전인데, 후반 영자가 역전을 펼치는 명장면이 인상적이다.

 

- 유도

 최근의 유도는 심판의 영향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전처럼 짜릿한 한판승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다가 상대의 실책을 유도해 지도(경고) 받게 하는 전략을 자주 있다. 심판의 판정과 지도를 집중해서 본다면 경기 흐름을 따라가는데 도움이 것이다.

 

- 브레이킹

 흔히 말하는 비보잉이라고 부르는 브레이크댄스가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되었다. 브레이크댄스는 음악에 맞춰 온몸을 활용해 현란한 춤을 선보이는 댄스를 말한다. 댄서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춤사위에 현혹될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는홍텐김홍열 선수가 출전한다. 2000년대부터 세계 대회를 석권한 전설적인 선수라고 하니 그를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음-세는 흩어진 세대, 생각, 세상 그리고 마음을 이어주는 매거진이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법부터 최신 기술 트렌드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이음을 통해 흩어진 것들을 이어준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다.

이음-세 | Connectin-G